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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에게 거래를 시도한 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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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또 역사이야기를 들고 나선다...

그동안 정말 고민 많이 했었는데...

이게 그냥 재미삼아 쓰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걸고 넘어지는 경우도 가끔...ㅠ.ㅠ

그러나 좋은 마음으로 여러분들에게 글을 드리고자 또 한번 도발을 한다...

 

오늘은 조선 9대왕인 성종 시절의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참고로 난 역사를 너무 좋아해서 사극을 참 잘본다...(좋아한다..이지 잘 안다..는 아니다...)

그리고 고증을 잘 한 작가는 혼자서 칭찬을 해주고...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는 작가는 TV에다가 한마디 해주고...

 

때는 바야흐로 성종 16년...

조선 27대왕중 아홉번째 왕이다...

나머지 궁금한건 포털 사이트 다음 선수나 아니면  네이버 박사에게...

 

예전 2007년 무렵에 왕과 나 라는 드라마에서 고주원 분이 연기했던 역할이다...

폐비 민씨..구혜선 분이 연기했던...

사가에서 잠저생활 할때 뭐 좋아했던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결국 민씨의 아버지가 끝발이 없으니 둘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

그게 왜 비극이냐면...

조선..아니 봉건국가의 왕에겐...

아내란 존재할수가 없다...

그냥 형식적일뿐이고 정치적인 동지일 뿐이지 다른 이유는 솔직히 있을수가 없다...

뭐..

"사랑하는 여보 내가 대신 설겆이 해줄께 ..

허리 아프니 청소기는 내가..."

이런거 없다...

 

사설이 길어졌는데...

암튼 성종 16년에 무지하게 극심한 가뭄이 든다...

백성이 시달렸음은 말할것도 없고...

 

이쯤되면 책임론이 대두되는데...

무조건 통치자..왕이 먼저 총대를 맨다...

"재이설" 이란게 있는데...

왕이 부덕하여 나라에 근심이 든다....뭐 이런 이론이 있다...

 

성종 : "아 쉬파~~뭐 어찌 방법 좀 찾아봐...저기 우간다에 가서 추장 좀 불러서 기우제를 하던가..."

대신 : "저기 그게 전하...기우제를 해도 별반 효험이 없는뎁쇼~~그냥 기상청장을 불러서 모가지를 콱~~"

성종 : "야야..지금 장난해?? 걔가 뭔잘못이야..백성들이 죽겠다고 난리자나..어찌 내 체면 좀 생각해줘봐봐...참..나.."

 

나라 라는게 무엇인가...

백성이 근간이 되어 이루어지는 것인데 깊은 가뭄으로 흉년이 들었으니...

왕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왕이 먼저 자아비판과 고해성사를 하고 김수환 추기경 말씀처럼...

내탓이오~~~를 먼저 시작한다...

 

그래도 비가 안오면 다음 빠따인 삼정승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일제히 사표를 들고 나서는데...

 

영의정 : "전하~~소신들이 부덕한 탓에 전하를 잘 보필하지 못하여 이렇게 우환이 끊이지 않고 있사옵니다..."

            "부디 두루 살피시어 이 부족한 소신들을 모가지를 콱~~!! 치시고..."

성종 : "아 이봐 영의정...알았으니까 일절만 하라고...지금 애국가 완창 하려고 하는거야 뭐야..어???"

좌의정 :  "전하..이것은 누가 보아도 저희의 잘못이므로 부디 사표를 수리하여 주시옵고..."

성종 : "아..놔~~좌의정까지 왜 그래?? 그러지 말고 액션 알았으니까 대책이나 강구하자고..."

 

뭐...이런식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형식적인 액션을 취한다...

왕도 다 안다...이놈들이 다 그냥 액션이라는걸...

 

영의정 : "아...자식이 사표 한번 낸걸가지고 유세는..."

우의정 : "대감 ..아 여기까지 올라오는게 얼마나 힘든데 무슨 말씀을..."

 

이렇게 하다가 또 안되면 이제 장관급인 6판서들 차례다...

 

예조 : "아..놔참...아니 우리가 무슨 죄냐고..관습으로 사표를 내라니..우리가무슨 수도 이전해?? 이럴때마다 관습 찾게..."

공조 : "어이 이사람도 참...영의정 윤필상 대감봐봐..다 액션과 수순이니 그냥 모른체 하고 전하께 가자고..."

 

칼자루가 이제 6판서 당상관급으로 넘어왔다...

 

형조 : "전하...소신이 죄인들을 잘못 다스려 나라가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였으니 소신들을 파면해 주시옵소서..."

성종 : "니 들은 또 왜 이래..어?? 뭐 재탕 삼탕이야?? 소모전 하지 말고 얼른 사표 집어 넣어둬..."

이조 : "그것이 아니옵고 부디 널리 살피시어 소신들을 물갈이 하여 주시옵..."

성종 : "인마..여기가 무슨 나이트야?? 물갈이 하게...그럴시간 있으면 비오는 연구 좀 더 해봐..사표는 집어넣고..."

        "그리고~!! 어?? 니들이 이러면 불법파업이야..아니 사보타주라고..이것들이 어디서 구라를..."

 

현실이 이랬다...

하늘이 노했다고 생각을 하니 이런 저런 방도를 다 찾아본다...

노처녀의 한이 하늘까지 갔다고 하여 짬밥먹은 궁녀들을 출궁시키고...

또 사면령을 내려 죄인들도 대거 석방하고...

 

성종 : "야야..니들이 일괄 사표제출하고 지금 배째라 이건데..그러지 말고 실질적으로다가 대책 구성해봐봐..응??"

        "내가 자아비판하고 니들이 사표내서 가뭄 극복되면 구조조정하면 풍년들겠네?? 아유~~이것들을..."

 

실질적인 대책...



가뭄의 기운이 돌던 무렵에 조정을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했는데...

첫번째가 당근 기우제이다...(그건 주몽의 여미을 신녀도 했던것이다..나름 전통이 있는..)

두번째가 진휼사 라고 하는데 흉년들면 지방으로 임시직 공무원을 파견하는데 보통은 정승급이 갔기 때문에 나름 효과는 있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바로 감봉이었다...

 

감봉...

예나 지금이나 공무원에게는 치명타가 아닐수 없었는데...

나라의 예산을 다스리는 호조에서 이 안을 들고 나왔고...

공무원들의 반발은 거셌다...

 

정6품 : "아놔..이거 뭐 먹고 살아라고 월급을 깎아..참나..지금 학원비에 등록비에 얼마나 허리가 휘는데..."

정5품 : "허허~~이 사람들이..지금 고통분담 하자는거 아냐...조금씩 양보들 하자고..."

정7품 : "아니 형님~! 지금 기름값이 얼마인데 그런 소리를 하십니까??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 죽겠는데..."

정5품 : "이봐..자네 그래도 경유차 타잖아...뭘 그걸 가지고 그래..."

 

조정은 이제 들쑤시는 막장 분위기였는데...

사실은 분위기 다운은 다른곳에 이유가 있었다...

왕이 가뭄 구제 차원으로 예전에 큰죄를 지은 자식들의 죄를 면하여 주고자 하는데...

반대파들의 반대가 오죽 심했겠는가...

 

이러던 와중에 이제 본론으로 사건이 터졌다...

노비 신분이던 임복이란 자가 구휼미로 나라에 덜컥 쌀 이천석을 상납한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

아니...노비가 무슨 사유재산이 있다고 쌀을 내 놓는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세밀한 ?? 설명을 좀...할 수 밖에 없을듯 하다...

 

다 아시는것처럼...노비는 관노와 사노가 있는데...

이 중에 사노는 또 외거노비와 솔거노비로 나뉜다...

솔거노비는 흔히 듣던 마당쇠 돌쇠..뭐 이렇게 주인집에서 기거하는 노비이고...

외거노비는 자신의 집은 외부에 있는 일명 출퇴근 형 노비이다...자기 주인에게 신역이란걸 제공 하면 되는 것이다...(신역이란 말그대로 몸으로 어느정도 주인집 일을 해주는 것이다)

노비도 사람이니...짱구 잘 돌아가는 자들은 간간히 임복처럼 재산을 축적하기도 했다...

 

성종 : "와~~!! 얘를 어?? 얘를 본받아야 해..이 어려운 시국에 쌀을 이천 석 씩이나... 너희 양반 보다 낫다 뭐...안그래?? 어??"

대간 : "전하..저 자는 본래 면천을 위하여 간계를 부린 것입니다..절대로 넘어가시면 아니되옵니다..."

성종 : "닥쳐 이놈들..지들은 쌀 안내놓을라고 다른데 꼼쳐 놓고서는..."

 

당시 조정에서는 긴급조치로 관봉이란걸 실시 하였다...

관봉이란 일반 백성의 창고를 나라에서 봉인하고 그걸 구휼미로 먼저 사용하고 이듬해에 주인에게 그 만큼 돌려주는 조치이다..

그러나...실제로는 거의 효과가 없었다...

늘 미리정보가 새 나가서 양반들은 쌀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버렸기 때문이다...

 

왕은 임복과 그 네 아들들을 면천해주기로 한다...

그런데 대신들이 반상의 법도가 무너진다며 거품을 들고 결사반대 하는데...

 

성종 : "야야..니들 정말 너무하는거 아냐?? 내가 뭐 대운하를 판다고 했어..아니면 국어 버리고 영어를 쓴다고 했어...어??"

대신 : "전하...이것은 국가의 기강이 무너지는 중차대한..."

성종 : 중차대 같은 소리 하고 있네...야..얼마나 기특해..얘처럼 쌀 가지고 온 사람 있으면 나와봐...

 

성종이 면천을 해주기로 이미 마음을 먹었는데...

여기서 강력한 반대 의견이 나오니 그가 바로 사헌부 수장인 대사헌 이경동이었다...(뭐 지금 검찰총장)

 

대사헌 : "전하..이건 아니라니깐요?? 임복 하나 풀어주면 다른 애들 벌떼처럼 일어날텐데..."

성종 : "넌 왜 자꾸 나한테 태클이야 어?? 저 놈 정말 이상하네...걔 하나 풀어주는게  어때서..."

 

그러나 이경동은 경연장이든 어디든 왕 앞에 나타나서 끝까지 왕을 물고 늘어진다...

대사헌이란게 칼자루 쥔 직책이니 왕도 쉽게 무시는 못할 입장이었다...

그래서 번복을 할까 고민중인데...

 

아들 : "아부지..우리 면천 안되는거 아냐?? 괜히 쌀만 이천석 갖다 버린건지 모르겠네..."

임복 : "야야..말이야~~어??  쨔샤~~ 이 아버지가 그리 호락호락 한 사람이 아냐..이 기회가 아니면 우린 영원히 노비야...날 믿으라구...어?? 아따 자식이 참...

아들 : "대신들이 죄다 저리 들고 나서는데 무슨 수로 면천을 해요..아..참나~~~"

임복 : ".........난...........쌀로 잡은 기회는 쌀로 마무리 한다..."

 

그랬다...레이스~~~~~!!!!!

임복은 쌀 천석을 더 배팅을 하고 만다...

 

성종 : "야야..임복아..너 참 가상하구나...근데 말야..너 저 쌀 관봉된거에서 가져온거냐???"

임복 : "네 그러합니다 전하..사또하고 어사가 자물쇠 채워논 창고에서..."

성종 : "그래그래..아무튼 지금 이 시국에 너만한 놈이 없다야..."

임복 : "소인에게는 총 팔천석이 있는데 그중에서 삼천석을 바쳤습니다요...그러니 제 네 아들놈을 좀 어찌...헤헤..."

성종 : "응응?? 그래그래..알았어...니가 백성을 구하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여봐라~~도승지는 전교를 받아라...충북 진천 사는 임복과 그 네 아들을 면천해주고 얘 주인한테는 얘 대신으로다가 공익요원...아니 관노로 똘똘한 놈 몇 추려서 보내줘라..."

 

이렇게 하여 임복과 그 아들들은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런데.......



 2 주정도 있다가 또 한놈이 들고 나온다...

 

승지 : "전하...전라도 남평사는 가동이란 놈이 쌀 이천석을 들고 나타났사옵니다...임복이 흉내낸듯 한데...어찌 할깝쇼???"

성종 : "아니 이놈들이 내가 좋은일하면 박수는 못쳐줄 망정 뭐가 뛰니까 뭣도 뛴다고 내 이놈을 그냥..."

승지 : "그럼 저 살 들은 어찌 할까요 전하??"

성종 : "임마 살이 아니고 쌀..~~!! 너 어디출신이야..공무원이 쌀발음도 못해가지고는 콱~~당장 돌려줘..."

승지 : "그러니까 제가 뭐라 그랬습니까...한놈 봐주면 계속 이런다니까요...사람이란게 원래..."

성종 : "야야..너도 애국가 완창하냐?? 1절만 하고 끝내자..응??".....

 

이 사건은 조선왕조 실록 성종편에 그대로 실려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 일로 인해서 피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왕의 노력보다 어느 노비가 가져다 준 살이 백성을 위해서 더 큰 도움이 되었으니 성종으로서도 뭐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왕은 백성을 구제해서 좋고..백성은 굶지 않아서 좋고...임복은 면천이 되었으니 더 좋고...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게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문득 실사구시란 말이 생각난다...

우리네 공무원들도 탁상공론만 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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